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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경연 “올 한국 경제성장률 -2.3%”…22년 만에 역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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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경기침체 극심”



경향신문

부두에 선적 대기 중인 완성차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 판매사들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오는 13~17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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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3%로 대폭 낮춰잡았다. 당초 전망치는 1.9%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4.2%포인트나 내렸다.

최근 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분석기관에선 처음으로 나온 마이너스 성장 예측이다. 한국 경제가 올해 역성장을 한다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2년 만이다.

한경연은 8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1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마이너스 3.2%, 하반기에 마이너스 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대내에서는 경제여건 부실과 사실상 생산·소비 마비로, 대외에선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경기침체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마이너스 3.7% 역성장하면서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역성장을 이어온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18.7%,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13.5%로 대폭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위기 때마다 효자 역할을 해오던 실질 수출도 세계 교역량 감소로 마이너스 2.2% 역성장이 예상됐다.

한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5.1%)뿐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의 위기상황이 장기불황 국면으로 진입할지는 코로나19 종결 시점과 주요국의 경기둔화폭, 정부 대응의 신속성과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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