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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020총선] 민주 ‘호남 석권’ 기세…민생 “인지도 높은 현역 역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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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호남·제주 판세 분석

민주당, 호남서 23곳 확실한 우세 점쳐

“경합지도 점차 상승세 굳힐 것”

민생당, 중진 출마 전남 3곳 기대

광주 2곳도 경합우세로 판단

제주 3석, 민주당 싹쓸이 목표

통합당 “제주갑 접전” 당선 노려


한겨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랫줄 왼쪽 넷째)와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아랫줄 오른쪽 넷째) 등 두 당 관계자들이 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두 당의 정당 번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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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지킵니다’.

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린 광주 서구의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이런 문구가 쓰인 펼침막이 내걸렸다. 민주당은 4년 전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던 호남 의석을 반드시 탈환해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4년 전 호남에 대한 민주당의 구심력이 약화되며 제3정당으로 흩어졌던 표심을 다시 모아들여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8일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민생당·미래통합당 시도당의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호남·제주 지역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전체 31석 가운데 26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우세는 1곳, 무소속 의원과 맞대결이 펼쳐지는 4곳은 경합으로 분류했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모인 민생당은 중진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구 3곳을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봤다. 통합당은 우세로 꼽는 지역이 단 한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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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민주당은 광주(8석), 전남(10석)에서 친문재인계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출신들이 출마한 광주 광산갑(이용빈), 광산을(민형배), 동·남갑(윤영덕), 나주·화순(신정훈) 등에서 상대 후보와 두배 이상 차이를 벌릴 만큼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영입한 광주 서을(양향자)도 민생당의 다선 현역 의원에 맞서 승기를 잡고 있다.

민주당은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인 무소속 후보와 맞붙는 4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김경진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광주 북갑(조오섭),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이강래),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소병철),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맞붙는 전북 군산(신영대) 등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합인 곳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만큼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상승세를 굳힐 것”이라 내다봤다.

민생당은 중진 현역 의원들의 인지도를 앞세워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민생당은 전남의 원내 지역인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3곳을 ‘우세’로 점치는 한편, 3~4선 중진이 포진된 전북 전주병(정동영), 정읍·고창(유성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다. 광주 동·남갑(장병완), 서을(천정배) 등도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경합우세로 역전했다고 본다. 민생당 관계자는 “실제 발표되는 여론조사 수치와 밑바닥 민심은 다르다. 현역 의원들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총선에서 전남 순천(이정현), 전주을(정운천) 2곳에서 당선자를 낸 통합당은 암울한 상황이다. 현재 통합당이 호남에서 우세는커녕 최소한 경합지역조차 단 한곳도 없다. 호남의 28개 지역구 가운데 후보를 낸 곳도 광주 2곳, 전남 4곳, 전북 6곳에 그친다. 통합당은 현역인 정운천 의원이나 권애영 전 전남도의원 등 지역 유력 인사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옮겨가면서 ‘인물을 앞세워 험지를 돌파해야 하는’ 공천 전략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본다.

모두 3석이 걸린 제주도의 경우 민주당은 4년 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제주갑(장성철)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고 보고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개호 민주당 호남권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만큼 90% 이상의 의석수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경합세를 보이는 지역도 투표일까지 천천히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성엽 민생당 상임 선대위원장은 “진보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계 개편을 위해서라도 지역의 힘 있는 중진 의원들이 필요하다. 호남에서 절반 이상의 의석 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비 이주빈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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