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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장] 한새로이가 된 동미니칸, "그냥 머리를 밀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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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한동민(31)은 1주일 전 미용실을 다녀온 뒤 동료들의 놀림감이 됐다. “그냥 군대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짧게 깎아달라고 했는데 이런 스타일로 해주시더라고요.” 훈련에 나왔더니 팀원들이 ‘한새로이’라며 웃어댔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의 헤어 스타일을 따라 한 게 아니냐는 놀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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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왼쪽은 SK의 자랑 한새로이다. / 장민석 기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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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억울합니다. 그리고 이 헤어스타일은 예전부터 제가 해왔던 거고요. 굳이 원조를 따지자면 저에요. 요즘 라커룸에 가면 선수들이 ‘이태원 클라쓰’ OST를 틀어줘요. 미치겠습니다.” 하소연에도 상관없이 동료들의 ‘한동민 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동민이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박종훈이 “한새로이, 파이팅!”이라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한동민은 “야구를 잘해야 하는데 헤어 스타일로 관심을 끈다고 팬들이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며 “생각 같아선 머리를 그냥 밀어버리고 싶다. 일부러 박새로이를 따라 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팬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8일 자체 청백전에서 4회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올해 청백전 10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며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다. 페이스만 보면 2018시즌이 생각난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처럼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고 ‘동미니칸’이라 불리는 한동민은 재작년 41홈런 115타점으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9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SK의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았다. 하지만 작년엔 바뀐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지며 12홈런 52타점에 그쳤다.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던 두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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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타선의 약화로 고전한 SK는 한동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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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후 만난 한동민은 “작년엔 너무 뒤에서 공을 친 것 같아 의식적으로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겼다”며 “오른발 앞에서 친다는 느낌으로 배트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후반기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결국 막판 두산에 1위를 허용했다. 올해도 타선에 특별한 변화가 있지는 않아 SK 입장에선 한동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동민은 “조금씩 훈련한 대로 원하는 포인트에 공을 맞히고 있다”며 “작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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