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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이탈리아 교량 또 붕괴…"대형 참사날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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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제한령으로 교통량 준 덕에 참사 면해

연합뉴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교량 붕괴 현장. [신화=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이 걸린 이탈리아에서 8일(현지시간) 교량이 붕괴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중부 토스카나주(州) 마사 카라라 지역 마그라강을 가로지로는 260m 길이 교량이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차 한 대가 교량 구조물에서 떨어져나온 석재 파편에 맞아 파손됐고, 운전자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 한 명도 비교적 작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교량은 토스카나 주도인 피렌체에서 리구리아주 제노바쪽으로 가는 구간에 있는 것으로, 평소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 이동제한령으로 운행하던 차량이 거의 없었던 터라 다행히 대형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1908년 처음 건설된 해당 교량은 2차 세계대전으로 파손된 뒤 재건됐다고 한다. 작년 11월엔 아스팔트 균열로 안전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엔리코 로시 토스카나 주지사는 "평소의 교통량이었다면 참극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관리 업체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이 교량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은 공기업 ANAS 측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교량의 안전 점검을 해왔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별도로 사고조사위원회를 만들어 30일 이내에 보고서를 내놓기로 했다.

현지에선 이번 사고가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도로 인프라 부실 관리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많다.

앞서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선 2018년 8월 민간업체가 운영·관리하는 모란디 교량이 붕괴해 43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이후에도 민영 고속도로 터널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져 내리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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