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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3점포·2타점·전타석 출루…롯데 베테랑 타격감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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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늘어지는 청백전 일정 속에서도 롯데 베테랑의 타격감은 팽팽하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5이닝짜리 약식 청백전을 치렀다. 다른 팀보다 비교적 늦게 해외 전지훈련을 마쳤지만, 벌써 국내에서 치른 자체 평가전만 여섯 번째다. 당초 팀 간 교류전을 잡아놨지만 개막이 연기되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자체중계조차 되지 않아 깜깜이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고 자평한 후 “이대호, 전준우의 타격은 물론 여러 차례 출루했던 민병헌이 돋보였다”고 베테랑 삼총사를 콕 찍어 언급했다.

성적표가 이들의 활약을 증명한다. 거의 1군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웠던 청팀에서 민병헌과 전준우가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이대호는 부동의 4번타자로 나섰다. 1번타자 민병헌은 볼넷 3개를 골라내 전 타석 출루하며 2득점을 기록했고, 3점포를 때려내며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린 전준우는 ‘강한 2번타자’의 전형을 뽐냈다. 특히 선취점을 뽑아낸 3회초는 셋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1사 2루에서 민병헌이 볼넷을 골랐고, 전준우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홈으로 쇄도하던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기회를 연결했다.

현시점에서 베테랑의 분전은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이 이미 한 달 가까이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경이다. 게다가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홀로 치렀다.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장에서도 청백전만으로는 긴장감을 조성할 수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확실한 롯데 형님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바뀐 공인구 때문에 각종 연속 기록이 깨진 민병헌은 난생처음 장타를 의식해 타격폼을 수정했다. 전준우는 비시즌 1루 겸업을 받아들인 후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해 타격 커리어하이를 선언했다. 체중을 대폭 감량하고 캠프 일정을 소화한 이대호는 1루 미트까지 다시 꺼내 들었고, 이날도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는 베테랑들의 컨디션은 코로나19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허문회호’도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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