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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내 최장 입원 31번째 환자…완치로 희망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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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고령임에도 51일째 투명 중

완치될 경우 치료 과정 분석 가능

호전 안되면 코로나19 우려 커져

중증→경증…바이러스 배출 계속

뉴시스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7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가 51일째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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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신호탄이었던 31번째 환자가 국내 코로나19 환자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퇴원하지 못하고 병상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다면 장기간 입원에도 완치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라는 질병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째 환자는 현재 52일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1~30번째 환자는 모두 퇴원을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진된 환자 중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환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지난 2월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2월18일 이후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5209명의 확진 환자가 신천지와 관련돼 있으며, 이는 국내 전체 확진 환자 1만384명 중 50.2%에 달한다.

31번째 확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보건소가 검사를 권유했음에도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환자는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사를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통상 입원기간은 경증이면 2주, 중환자일 경우 4주 정도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해 31번째 환자의 입원기간은 긴 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는 중증의 경과가 진행됐다가 최근에는 경증 상태이지만 바이러스는 계속 배출이 되고 있다.

특히 31번째 환자는 61세로 고령자다. 현재 31번째 환자 외에도 입원일이 50일이 되는 사례가 더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50일 이상 장기입원하는 사례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고령의 31번째 환자가 중증의 경과를 밟으며 50일 이상 투병을 거쳐 완치된다면 다른 환자들도 희망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8일 기준 80명의 중증 이상 환자가 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은 66명으로 82.5%에 달한다. 60대 이상 사망자도 183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자 200명 중 91.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증상이 쉽사리 호전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라는 질병에 대한 심각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어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강하고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치료를 통해 완치가 됐더라도 진단검사 결과 다시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가 쉽사리 치료가 안 되고 사망자도 더 늘어나면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본인의 면역으로 완치가 되는데 50일 넘게 입원 중이라면 바이러스와 일종의 샅바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라 매번 새로운 소견으로 의미를 따지게 되는데 완치가 된다면 그간 항바이러스제를 어떤 것들을 썼는지 분석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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