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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뉴욕시장 "코로나19, 흑인· 히스패닉지역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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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대피 효력있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

사망자의 28%가 흑인들 "

뉴시스

[뉴욕=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와이코프 병원 의료진이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병원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하루 사이 뉴욕주 사망자가 731명 늘어나 누적 사망자 수는 5489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는 하루 증가 폭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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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뉴욕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특히 시내의 흑인들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거주 지역에서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그 동안의 자택 대피령이 효과를 발휘하고는 있지만 주 전체의 사망자는 계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가장 사망률이 높은 곳은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들이 밀집한 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날 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뉴욕 시내에서 가장 코로나19의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곳은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구역이다. 뉴욕시는 앞으로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 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이 지역 주민들은 특별히 가장 강력한 타격에 맞서서 분투 중이며 시에서도 이들의 싸움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까지 잠정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의 흑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2%에 불과한데도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히스패닉계 주민들은 전체 인구의 29%인데도 사망자 전체의 34%를 기록해 인구대비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 같은 인종별 차이가 드러난 데 대해서 "이건 병이다. 큰 골치거리이며,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서 이런 현상과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시 보건위원인 올시리스 바르보트 박사는 이 처럼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뉴욕의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서 만성질환과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뉴욕주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뉴욕 시내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총 4600명 가까이되며, 그 가운데 1600명이 사망자의 인종에 따라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블라지오 시장은 앞으로 수백만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비영어권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더 잘 알리고 방역의 사각지대에까지 이 홍보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도 같은 날 별도의 브리핑에서 뉴욕의 이 같은 인종별 집중 희생에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소수자들의 거주 지역에 대해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언제나 최대의 희생을 치러야만 하는가. 앞으로 이를 바꿔야 한다. 함께 일을 해보자. 더 연구해보자. 지금 이 순간의 현상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의 사망률은 시민들 가운데 인종별로 고령일 수록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에 대해 연령별 통계를 적용하면 이들의 사망률은 백인들에 비해서 거의 2배나 된다.

한 편 뉴욕의 아시아계 주민들의 사망률은 주민 10만명당 8.4명으로, 다른 인종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이는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의 10.2명, 흑인의 19.8명, 히스패닉계의 22.8명에 비해 훨씬 적은 사망률이다.

이들의 인종별 사망률의 차이는 뉴욕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인종별 통계를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의 이 비율은 그 동안 미국내 다른 지역들이 보고한 인종별 차이에 비하면 오히려 적은 편에 속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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