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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 폭발에 美정부, 마스크·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수출 4개월간 전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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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일환으로 오는 10일부터 4개월간 인공호흡기와 N95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PPE)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조선일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전략국가비축물자 창고에 마스크가 쌓여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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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인공호흡기와 N95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 개인 보호장비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성명에서 “국내 유통업·중개업자들이 이 같은 주요한 의료자원을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일부터 발효돼 8월 10일까지 4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이번 규정에 대해 보호장비들이 FEMA의 명시적인 승인 없이 미국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는 일시적인 규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EMA는 이들 품목의 미국 내 사용을 위해 반품할지 혹은 정부가 구매하거나 수출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CBP는 이들 품목이 수출품에 포함됐을 경우 압류해 보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고 수출을 금지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업체 ‘3M’이 캐나다와 중남미에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수출한 것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뒤, 지난 2~3일 DPA를 발동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고 수출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심각한 의료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시는 지난주 마스크 330만장과 인공호흡기 400개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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