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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급사태 선포로 '연기 또 연기'…'사회 멈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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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일본의 7개 광역지역에 8일부터 이동·접촉 자제를 요구하는 긴급사태가 발령된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일시 멈춤' 현상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가공무원 시험을 담당하는 인사원은 올해 채용시험 일정 가운데 26일로 예정됐던 종합직 1차 시험을 내달 24일로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종합직은 일정 경력을 갖춘 중앙부처 간부 공무원을 뽑는 전형으로, 올해는 70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이 시험에는 1만7천여 명이 응시해 올해도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법무성은 내달 13~17일 도쿄, 오사카 등 전국 7개 도시, 8개 고사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사법시험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에서 사법시험 연기는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일본 사법시험에는 4천226명이 응시원서를 낸 상태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특화 관광상품으로 꼽히는 관광열차도 긴급사태 발령을 계기로 멈춥니다.

JR히가시니혼은 10일부터 내달 말까지 잡혀 있던 약 1천 편성의 관광열차 운행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신칸센과 특급열차, 보통열차 내의 음식료품 판매를 9일부터 내달 말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긴급사태 선포를 계기로 휴업 대상이 아닌 업체들의 임시휴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형 여행사인 HIS는 긴급사태가 적용되는 내달 6일까지 일본 전역 점포의 문을 닫기로 하고 6천여 명의 전 직원에게 자택에서 대기토록 했습니다.

회사 측은 지자체로부터 휴업을 요청받지 않았지만, 긴급사태 선포로 여행 수요가 격감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업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업종의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임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체인은 9일부터 긴급사태가 적용되는 도쿄 등 7개 광역지역에 있는 약 850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고, 도토루커피도 이들 지역에서 330여 개 점포의 문을 내달 6일까지 닫습니다.

우편과 택배 서비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우편은 긴급사태 선포 지역에서의 창구 운영 시간을 하루 1~2시간씩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야마토운수 등 주요 택배업체들은 항공편 감축 영향으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 선수들은 훈련을 잠시 쉽니다.

일본스포츠진흥센터는 긴급사태 선포에 따라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훈련 거점인 도쿄 아지노모토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와 국립스포츠과학센터 등의 운영을 내달 6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의 수술도 긴급하지 않은 경우는 긴급사태 해제 이후로 미뤄집니다.

일본외과학회 등은 8일 긴급성을 판단해 치명적 질환이 아니라면 환자와 의료진의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사태가 진정된 후로 수술을 미룰 것을 촉구하는 제언을 발표했습니다.

외과학회 등은 건강검진을 위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도 연기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긴급사태 선포로 재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내달 6일까지 예정된 총 6건의 변론, 판결을 취소했습니다.

또 본청 기준으로 하루 400건 이상의 재판이 열리는 도쿄지방재판소는 긴급사태 선포 기간에 잡힌 민사재판 일정의 대부분을 취소했고, 형사재판도 원칙적으로 연기토록 조치했습니다.

일본 중앙정부 청사가 몰려 있는 가스미가세키에서는 부처별로 재택근무와 조합한 조별 출근제 등이 시행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유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일반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긴급사태가 발효한 첫날인 8일 도쿄역이나 오사카역 주변의 인파가 지난 3월 중순의 평일과 비교해 30~40% 감소한 것으로 한 데이터 업체가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긴급사태 적용 기간을 계속 연장하거나 대상 지역도 확대할 방침이어서 일본 사회의 멈춤 현상이 의외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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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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