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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신우 증안펀드 위원장 “운용사 자율 최대한 보장… 증시 안정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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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강신우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사진)이 운용사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증시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9일 아시아경제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관리위원회는 펀드 운용의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운용사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운용사가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위원회는 일종의 자문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증안펀드의 향후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운용지침을 마련하는 비상설 기구로, 강 위원장과 정재만 숭실대 교수로 구성된 공익위원 2명과 금융지주사 등 출자자 대표 9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투자관리위원회는 펀드 자금의 집행과 환매 요건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아직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임시회의를 통해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위원회의 목표가 시장 안정인 만큼 항상 긴장은 하고 있다"며 "정기회의는 분기별로 열기로 했지만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수시로 모여서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의 밸류에이션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특정 지수대를 설정해 이하로 떨어졌을 때 자금을 투입하고, 넘어섰을 때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1800선이라도 지금은 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향후 기업실적이 종전보다 20~30% 이상 떨어진다면 지금 지수대를 높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지수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어 특정 지수를 정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펀드의 운용은 시작됐지만 자금이 모이더라도 곧바로 시장에 자금이 투입되진 않을 전망이다. 현재 지수 수준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닌 만큼 당장 자금을 집행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 위원장은 "현재 시장 상황이 당장 자금을 투입할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닌 만큼 일단 대기자금으로 가지고 있다가 3월 중순처럼 시장에 위기가 오게 되면 어떤 속도로 얼마나 투입해야 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10조7000억원이라는 펀드 규모가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작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금이 충분한지에 대한 평가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달처럼 급박한 상황이 이어지면 10조원도 작아보일 수 있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지속돼 돈이 계속 필요하다면 펀드의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금처럼 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모인 자금도 전부 사용되지 않을 수 있어 자금이 충분한지에 대한 판단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가장 바람직한 그림은 무리한 증안기금 투입 없이 가는 것"이라며 "위원회는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만들어진 만큼 항상 긴장하며 시장을 주시할 것이고, 위기에 준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동방페레그린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장, 현대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수석펀드매니저를 거쳐 2005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2011년부터는 5년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역임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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