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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선수 몸값만 12조원 증발…축구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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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감염 우려로 경기를 치를 수 없어서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물러간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을 긴 후유증이 스포츠 관련 종사자들과 팬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특히, 축구계의 한숨은 더욱 깊다. 여타 종목과 달리 축구는 선수 보유권을 판매하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정착돼있기 때문. 대부분 구단들이 ‘선수의 몸값’에 해당하는 보유권을 판매한 이적료로 운영되곤 한다. 중소구단일수록 구단 살림살이에 이적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이 선수가치가 코로나19 충격파 속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선수 이적 전문 웹사이트인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는 9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선수 예상 이적료를 추정해 업데이트한 결과 전 세계에 걸쳐 90억유로(약 11조9500억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선수 몸값 증발액은 총 20억 유로(2조6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스타선수들의 몸값이 수직하락했다. 세계 최고 가치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몸값은 2억 유로(2650억원)에서 1억8000유로(2390억원)로 하락했고,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 역시 1억6000만 유로(2120억원)에서 1억2800만 유로(1700억원)로 떨어졌다. 여기에 현역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EPL 대표 스타 해리 케인(27·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28·리버풀) 등도 20% 이상 몸값이 빠졌다. 이는 손흥민(28·토트넘)도 피해가지 못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2010년 15만 유로(2억원)로 처음 책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하락하지 않았던 그의 몸값이 지난해 12월 8000만 유로(1천60억원)에서 6400만 유로(850억원)로 역시 20% 하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리그가 정상화돼도 떨어진 선수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클럽이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 계획은 불확실성 때문에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최근 계속됐던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6월까지 프로축구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2조 6000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유럽 리그들은 대부분 6월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 리그 종료만은 피하기 위해 무관중 경기 재개를 조심스럽게 추진중이지만 이마저도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CIES의 경고가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 결국, 폭락한 선수 가치는 세계 축구의 재개 이후에도 한동안 이대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고스란히 구단의 수익하락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향후 전세계 경제불황 속에 스폰서 수입 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축구계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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