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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권심판' 사라지고 '막말' 부상…야 지도부 조기수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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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막말 면죄부 준 황교안 사죄하라" "적폐 막말 심판해야"

통합당, 차명진 제명 절차와 대국민 사과…"한 번만 기회를 달라"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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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정상훈 기자,이균진 기자 =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중후반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 막말 논란이 터지면서 선거 이슈를 모두 삼키고 있다. 여당은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공세 고삐를 바짝 당겼고, 야당은 지도부가 전면에서 나서 조기 진화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잘못된 공천에 대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막말의 당사자들이 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황교안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정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인영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문제는 막말파동이 우발적인 말실수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견된 사태였다는 점"이라며 "이번 선거가 무참한 막말선거로 변질된 책임은 전적으로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욕심을 앞세워 공천 부적격자에게 '막말 면죄부'를 나눠준 황 대표가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는 게 문제해결의 첫 단추"라며 "나아가 지금이라도 부적격 막말 정치인 모두를 단호히 퇴출해 공천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우리 국민에 대한 공당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정운영을 발목 잡고 국회 마비만 골몰해왔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열한 막말을 상습적으로 일삼고 있다"며 "적폐 막말 세력의 구태와 폭거를 심판해야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열릴 수 있다. 이것이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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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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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터진 막말 사태에 관련자들을 즉각 제명하기로 결정하고 신속하게 수습에 나섰다. 그동안 '경제 실패'와 '친 조국 선거'를 핵심 포인트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던 중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직접 사과하고 자중하는 분위기에서 상대당을 비판하는데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또다른 막말을 막기 위해 내부 단속을 하는 한편 막말 당사자들의 반발도 무마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는 "기사의 내용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항변하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도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황 대표는 전날(8일)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 출연해 "어제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긴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차 후보의 제명에 반대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당내 분위기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차 후보 제명 조치에 반발 기류에도 "내가 말한 대로 (제명)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강력 조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3040은 논리가 없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세대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후보에 이어 차 후보까지 잇따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라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거듭 사과하면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다시 나섰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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