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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구충제가 코로나 치료제? 엉뚱한데.." 연구진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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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힘내라 대한민국' 새겨진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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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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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9일 오전 경기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이 한창인 연구실에 노타이 정장 차림의 문재인 대통령이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쓴 마스크엔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문 대통령은 산·학·연+병원 합동회의를 갖기 전 이곳의 약물 재창출 실험시설, 화합물 처리실, 데이터 분석실 등을 둘러봤다. 이날 화두는 약물 재창출.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왕에 있는,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승인한 약물 중에서 코로나19의 치료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탐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민간에 바이러스를 '분양'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FDA 승인 약물 약 1500종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검색(스크리닝)했다. 당시에 추진하던 유력 물질인 렘데시비르보다 약효성이 좋은 24개를 선정했다.

류 소장은 그중 천식약의 성분 시클레소니드, 구충제 성분 니클로사마이드를 이날 소개했다. 특히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해 "구충제 특성상 인체에 흡수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제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데이터 분석실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 실험에 대해 들었다. 이어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충제는 그쪽하고는 좀 무관한 거 아닌가요. 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좀 드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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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류왕식 연구소장에게 연구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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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장은 "맞다"며 "의외로 메르스나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체에 잘 흡수될 수 있게 개발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류 소장도 "국내 제약사가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에 저희 소식을 듣고서 지금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보도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고 답했다.

류 소장은 약물 재창출에 대해 "신약 개발은 약 5년 내지 10년이 걸리는데 이것은 짧으면 3개월 내지 6개월 내에 가능하다"며 "신종 바이러스 사태에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화합물 처리실에선 "하나의 화합물을 단일적으로 검사하기도 하고 또는 몇 가지의 화합물을 서로 조합해서도 검사하고 그러기도 하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연구시설을 둘러본 뒤 산·학·연·병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우리가 앞서갈 수 있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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