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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코로나 사라진다'는 트럼프에 美국립과학원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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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따뜻해진다고 해결되지 않아"... 백악관에 보고서 전달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종식할 것”이라고 호언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 반박을 당했다. 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국립과학원(NAS) 연구진은 “날씨가 따뜻해져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 가능성은 낮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백악관에 전달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던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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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의 보고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둔화한다는 일부 증거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 크게 잦아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호주나 이란 등 여름 기후인 국가에서도 빠르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기온과 습도가 올라간다는 것만으로 사태가 나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보고서는 지난 250년 동안 유행성 독감은 각기 다른 계절과 시기에 시작됐고 발병 약 6개월 뒤 두 번째 파고(波高)가 밀려왔다면서 “안일하게 전망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보고서는 켈빈 드로그마이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앞서 기온과 습도가 코로나 확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왔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뉴햄프셔 유세에서 “날이 더워지는 4월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적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달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7, 8월이 거론되고 있다. 그쯤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씻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완화된다는 주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나왔다. 지난달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은 발표 논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 바이러스는 8.72℃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며, 그 이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다"고 했다. 반면, 기온이 높은 동남아 등지에서도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 잇따르면서 기온과 관련성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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