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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코로나19로 멈춘 스포츠, 서서히 기지개 켜나...시즌 개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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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LG 트윈스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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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스포츠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명 이내로 감소하면서 스포츠 재개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으로 이어지고, 생활방역체계로 넘어간다면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스포츠를 개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스포츠 재개 시점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 내 협의를 바탕으로 문체부가 KBO, 대한야구협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빠르면 5월 개막...시즌 초반 무관중 유력

KBO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연기된 정규시즌 개막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줄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있지만 구체적인 개막 일정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KBO는 지난 7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4월 21일 구단 간 연습경기 시작,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주 동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세 등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본 뒤, 4월 21일부터 타 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안정세를 보이면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5월 초에 정규시즌을 개막하면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을 통해 팀당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한,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처음에는 무관중으로 시작하고 10%, 20% 점진적으로 관중을 늘려가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고도 밝혔다.

△K리그, 기존 38라운드 -> 27라운드 리그 축소 검토 중

이미 예정 개막일 보다 한 달 이상 지체된 K리그는 현실적으로 예정된 경기수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1부리그 기준으로 기존 38라운드 경기에서 10경기 이상 줄어든 ‘27라운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33라운드, 32라운드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27라운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스플릿 없이 각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2번씩 맞붙는 22라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최소한 각 팀이 홈·원정 한 번씩은 돌아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 시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각 구단의 대체적인 생각이다”고 밝혔다. 만약 개막 시점이 6월로 넘어간다면 22라운드에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

K리그는 프로야구와 달리 ‘무관중 개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나 심판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관중 경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K리그의 판단이다.

△MLB,. EPL 등 해외도 시즌 재개 아이디어 마련 중

코로나19 확산이 눈에 띄게 잠잠해진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신규 발생자와 사망자 숫자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스포츠 재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최근 30개 구단이 전부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으로 이동해 시즌을 개막하는 안을 협의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애리조나 지역에서 모든 팀이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자는 것이다.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 놀란 아레나도는 8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자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나는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내가 4~5개월 동안 우리 아이들을 화면으로 보고 인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왼손 투수 제이크 디크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름에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면 이렇게 된다”며 해골이 움직이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역시 6월 재개 방안을 놓고 영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정부가 허락한다는 전제 하에 EPL은 잔여 일정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는데 잠정 합의한 상태다.

또한 경기장에 올 수 없는 팬들을 위해 기존 유료채널 외에 지상파 등으로 중계 채널을 늘려 훨씬 많은 경기가 생중계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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