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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1일차, 고3 수험생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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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과제 제시형 수업 문제 있다

이 기사는 사상 첫 온라인 수업을 마친 고3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기사입니다. <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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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4월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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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상남도에 위치한 한 일반고에서 정식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여러 가지 방식의 운영방침이 떨어졌으나 운영방침이 그리 구체적이지 않았나 보다. 현재 필자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선 '과제 제시형'으로 수업이 진행 중이다.

동시접속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는 특목고뿐만 아니라 일반고 학생들도 쌍방향 수업을 통해 온라인 개학을 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유튜브에 온라인 수업을 검색해 보면 온라인 개학 리뷰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쌍방향 수업에 대한 후기들이다. 그렇다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일반고 학생들은 어떻게 수업을 받고 있을까?

부산의 경우 40%가 쌍방향 수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과제 제시형 수업이다. 지방 일반고의 경우 교내 방송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 교사가 방송을 켤 만한 장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수업은 교사가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과제를 주고, 학생이 주어진 시간 내에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괜찮은 방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실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지는지부터 알려주면서 그에 따른 결함과 부작용을 알려주겠다.

(그전에 몇몇 학생의 경우 언제 온라인 개학을 하는지 모른다.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해서다. 보통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공지가 되는데 담임선생님이 공지하는 것을 잊거나 공부 목적으로 핸드폰을 해지한 학생들은 공지를 못 본다. 학교 홈페이지가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은 탓이다)

우선 오전 8시 40분까지 구글 클래스룸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출석 확인이 된다. 만약 시간을 넘어 출석하면 누락됨이라는 표시가 떠서 누가 지각을 했는지 알게 된다.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는데, 대개 수업 과제가 EBS 수능 강의를 듣고 필기 사진을 찍는 방식, EBS 수능 강의를 듣고 교사가 준비한 형성평가를 푸는 방식이다.

여기서 문제가 몇 가지 발생한다.

첫번째, 학생 간 수준 차이로 생기는 문제다. 한 반에 있는 학생들은 다양하다. 학습 역량도 다르다. 하지만 수업은 평균에 맞춘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에겐 복습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평이한 난도로 느껴지고, 하위권 학생에겐 어려워 따라갈 수도 없다. 실제 대면 수업이었다면 선생님이 상위권 학생에겐 심화 과제를 조금 더 부과하고, 하위권 학생에겐 코치해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이 모든 것들이 불가능하다.

두 번째, 과제의 난이도로 인한 문제이다. 강의를 듣지 않아도 교사가 과제로 제시한 문제가 풀린다. 수학 문제의 경우 '콴다'라는 앱에 수학 문제를 사진 찍어 올리기만 하면 인공지능이 답을 제시해준다. 그러니 공부에 뜻이 없거나 문제가 너무 쉬운 경우 강의를 듣지 않고 인터넷으로 답을 찾아 입력한다.

세 번째, 관리 감독의 부재다. 과제의 난이도나 학생의 수준과는 별개로 관리 감독이 없다. 쌍방향 수업은 화상카메라가 있어 교사가 매 시간 학생이 무엇을 하는지 체크할 수 있지만, 과제 제시형 수업은 모른다. 관리 감독이 없다 보니 수강하고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혹은 과제에 대한 답을 친구들끼리 공유하기도 한다. 즉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종합하자면 온라인 개학은 준비 미달 상태고, 온라인 개학은 지역별, 습관에 따른 학습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말로 기사를 마친다

강동아 기자(dongah1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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