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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우려' 중러 육상국경 통한 여객이동 금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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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 쑤이펀허에 임시병원 운영

연합뉴스

중러 접경 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의 임시병원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러시아에서 귀국하는 중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자,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육상 국경 세관(口岸·통상구)을 통한 여객 이동을 금지했다.

9일 주러시아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러 간 육상 국경세관의 여객 통로는 모두 임시 폐쇄됐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을 통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헤이룽장성의 경우 중국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간 뒤 기차·버스 등 육상교통을 이용해 이곳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주요 질병 유입통로가 됐다.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8일 나흘 연속 러시아에서 들어온 중국인 확진자가 20명을 넘겨, 8일 기준 역외에서 유입된 헤이룽장성 누적 확진자는 127명이 됐다.

특히 8일 하루 역외유입 확진자는 40명이나 늘었고, 이 중 39명은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를 통해 들어온 경우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러 양국은 7~13일 쑤이펀허 세관을 통한 여행객 이동을 금지한 바 있다.

또 쑤이펀허시는 8일부터 모든 주거 구역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돌입, 사흘에 한 번씩 가구당 한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 통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또 6일부터 쑤이펀허에 임시병원 운영을 위한 건물 개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1일부터는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13층짜리 사무용 건물을 개조한 임시병원에는 600여개의 병상이 마련되며, 인근 무단장(牡丹江) 지역의 응급실·호흡기내과·심혈관내과 의료진 등 400여명이 환자를 돌보게 된다.

연합뉴스

중러 접경의 헤이룽장성 쑤이펀허 세관
[쑤이펀허 정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쑤이펀허 뿐만 아니라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 세관은 4일부터 여행객 세관심사를 중단했고,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 세관은 8일 저녁부터 여객 운수 통로를 임시 폐쇄했다.

또 주러 중국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푸위안(撫遠)·둥닝(東寧)·미산(密山)·후린(虎林), 지린성의 훈춘(琿春) 등 중러 간 다른 세관을 통한 여객 이동도 모두 금지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주재 중국대사 장한후이(張漢暉)는 7일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극동 중러 세관의 여행객 세관심사는 이미 모두 중단됐다. 화물만 운송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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