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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합당 후보 "광주는 제사의 도시" 또 막말…민주당 광주·5월단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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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광주 서구갑 후보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뉴스1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주동식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가 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0.4.9/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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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이 잇따르고 있다. 김대호·차명진 후보에 이어 이번엔 광주 서구갑 주동식 후보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주동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8일 지역 케이블방송인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방영된 후보자 연설에서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했다.

주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세력은 광주의 민주화유산을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며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한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의문"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방중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고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 몽에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면서 "이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총독인지 의문이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어 "제 고향 광주의 유권자들, 그리고 입만 열면 호남정치를 외치는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호남이 문재인 좌파세력과 함께 가야하는가, 망할 정권의 빚보증을 서서 호남의 민주화 유산까지 파산시켜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5월단체는 즉각 주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한민국 미래준비 광주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정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래통합당과 주 후보는 광주시민과 오월영령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선대위는 "주 후보가 '광주를 5·18 제사에만 매달리는 도시'로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문 대통령을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이라 비하했다"며 "다른 곳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출마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 후보가 주장하는 '광주와 5·18의 비극을 이용하고 광주와 호남을 과거에 묶으려는 세력'은 다름 아닌 주 후보 자신과 미래통합당"이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광주의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파렴치한 망언을 쏟아내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월 3단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로지 선거에만 관심이 있고 정치 권력의 단물만을 빨아 먹는 정치인의 막장쇼가 또 벌어졌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5월단체는 "주 후보는 2018년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며 '세월호 1000척만 만들어 침몰시키면 진상조사위원회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일본 위안부 문제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집회에 맞서 '위안부상 반대 수요 정기집회'를 지지하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과거 전력을 떠올렸다.

이어 "주 후보와 미래통합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영령들과 지금까지도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부상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남겼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동정신으로 연대한 광주시민들을 우롱한 주동식 후보의 오만한 정치행태는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주동식을 즉각 제명하라"며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총선 후보자들의 잇따른 막말에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며 세월호 막말을 일삼았다.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비하발언을 했다.

통합당은 김대호 후보의 제명을 의결하고 차명진 후보는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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