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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용절벽’ 가시화…홍남기 “일자리 지키기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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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위기관리대책회의

한겨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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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휴직·휴업·실직이 늘면서 ‘고용절벽’이 가시화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일자리 지키기를 코로나 대응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지표 둔화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자영업·소상공인 중심으로 고용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조정은 기업이 경영악화로 해고, 전직, 노동시간 변경 등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하나는 사람과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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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구직급여 신청 현황이 다음주 초 발표되는 가운데, 지난해 3월 신청자(12만5천명)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5만~16만명 수준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을 보면, 1월(17만4천명)은 14%, 2월(10만7천명)은 33.8%였다.

경영이 어려운 기업이 근로자를 줄이지 않고 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사업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이 몰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청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항공도 이달 16일부터 전직원 휴업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계획을 밝히는 등 계속해서 수요 폭증이 예상된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엔 총 90만명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일자리 통계에서도 실직 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서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근로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가 전년 대비 4만1천명(3.5%) 줄었다. 오는 17일에 발표되는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서 본격적인 고용 충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대응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국내 노동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근로시간 단축이나 휴업, 휴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유지 및 긴급 일자리 창출, 실직자 생활안정대책 등 다방면으로 고용충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미 김양진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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