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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선수 몸값 곤두박질… 프로축구 구단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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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12조원 증발 / 음바페·네이마르 등 수직 하락 / 메시·살라흐도 20% 이상 빠져 / 손흥민 200억원 ↓… 회복 난망 / 이적료 수익 비중 커 재정 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감염 우려로 경기를 치를 수 없어서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물러간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을 긴 후유증이 스포츠 관련 종사자들과 팬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특히 축구계의 한숨은 깊다. 축구는 여타 종목과 달리 대부분 구단이 ‘선수의 몸값’에 해당하는 보유권을 판매한 ‘이적료’로 운영된다. 중소구단일수록 구단 살림살이에 이적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이 선수 가치가 코로나19 충격파 속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선수 이적 전문 웹사이트인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는 9일 선수 예상 이적료 추정치를 업데이트한 결과 전 세계에 걸쳐 90억유로(약 11조9500억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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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왼쪽부터), 라힘 스털링, 네이마르, 무함마드 살라흐, 손흥민


스타들의 몸값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세계 최고 가치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의 몸값은 2억유로(2650억원)에서 1억8000유로(2390억원)로 내려갔고,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 역시 1억6000만유로(2120억원)에서 1억2800만유로(1700억원)로 떨어졌다. 여기에 현역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스타 해리 케인(27·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28·리버풀) 등도 20% 이상 몸값이 빠졌다. 이는 손흥민(28·토트넘)도 피해가지 못해 지난해 12월 8000만유로(1060억원)에서 6400만유로(850억원)로 역시 2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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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리그가 정상화돼도 떨어진 선수 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클럽이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 계획은 불확실성 때문에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최근 계속됐던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6월까지 프로축구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2조6000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유럽 리그들은 대부분 6월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 리그 종료만은 피하기 위해 무관중 경기 재개를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지만 이마저도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CIES의 경고가 이미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폭락한 선수 가치는 한동안 이대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고스란히 구단의 수익하락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향후 전 세계 경제불황 속에 스폰서 수입 등도 줄어들 전망이라 축구계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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