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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상 조짐 중 양회 개막, 4월도 물 건너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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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위기로 볼 때 5월 이후로 가닥 잡을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매년 3월 초에 열리던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는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월 말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보면 이 예상도 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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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베이징 시내의 모습. 코로나19 창궐 이후 달라진 전경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모습을 한 채 양회의 개막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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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양회가 열리려면 각 지방 정부에서 대표단들이 베이징으로 올라와야 한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양회 개최 전에 대표들 전원이 2주 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지방 현지에서는 움직임이 포착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정황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월 말 개최도 물 건너간 분위기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양회가 언제 열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여러 정황을 종합할 경우 5월 초가 유력해 보인다. 날을 꼭 집어 말하라면 3일과 5일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3일에 정협이 열린 다음 5일에 전인대가 열린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정협 위원인 P 모씨는 “양회는 매년 3월 3일과 5일에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5월 3일과 5일에 열리게 되면 모양이 그럴싸하다. 2개월 연기되기는 하겠으나 개막과 폐막 날자는 그대로가 된다”면서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양회가 5월에 열리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적어도 베이징에서만큼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돼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고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계속 중국인 확진 환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게다가 8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해제된 발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도 많은 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철저히 검역은 하고는 있으나 아차 하다가는 뚫릴 수 있다. 이 경우 사태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최악의 경우 제2차 창궐의 파도가 도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베이징에 대한 느슨한 봉쇄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채 양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 아닌가 보인다. 양회가 열리기는 하되 그 어느 해보다도 비정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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