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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로나 발병 100일…中우한 봉쇄해제 했지만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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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우한 복귀 인원 하루 1000명 제한”

신청 후 허가받아야…전원 핵산검사

무증상 감염자 늘며 재확산 우려 여전

유럽 봉쇄 완화 움직임…전세계 확진자 150만명

이데일리

8일 코로나19 봉쇄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에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우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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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지난해 12월31일 코로나19의 발병 사실이 처음 보고한 후 100일만에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 해제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을 본 따 도시를 봉쇄했던 유럽 국가들도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베이징 “우한 복귀 인원 하루 1000명 제한”…전원 핵산검사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중국 방역의 단계적인 성과가 한 걸음 더 공고해 지고 있다”며 “조업·생산 재개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고, 경제 사회 운행 질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또한 우한시의 한 주민센터에도 편지를 보내 지난달 10일 우한을 방문한 후 우한 주민들을 걱정했었다면서 “우한의 생활이 점차 정상적으로 회복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우한 봉쇄 해제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하루에도 수십명씩 나오고 있는데다 다시 의심증상을 보이는 퇴원자들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8만여명 가운데 60%가 넘는 5만여명이 우한에서 나왔다. 한국과 같이 중국도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으로 분류한다고 하면 아직 우한의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수도 베이징을 포함한 저장성, 광둥성 등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우한에서 오는 인원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 봉쇄가 해제된 첫날에만 중국 각지로 떠난 인원은 최소 6만5000여명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수위가 가장 높은 베이징시는 아예 우한에서 오는 복귀 인원을 하루 1000명으로 제한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8일부터 하루 베이징으로 복귀할 수 있는 우한 주민의 인원수를 1000명으로 제한한다”면서 “복귀 희망자는 베이징시 건강 관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방문을 원하는 우한 주민은 7일 내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며 건강관리 앱에 사전 신청 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방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기차와 자가용으로 제한하고 기차의 경우 좌석 점유율이 5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오겠다고 신청한 후 허가를 받은 인원은 현재 1만1000여명이다. 하지만 우한 봉쇄해제 첫날 기차를 타고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복귀한 인원수는 866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베이징 기차역에 준비된 특별 차량을 타고 거주지로 이동해야 한다. 일정한 거주지가 없으면 자비 부담으로 14일간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거기다 기차표도 마음대로 구매할 수 없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현재 기차표 구매 사이트에서 우한을 출발해 광저우, 선전, 상하이, 정저우 등으로 가는 차표는 판매가 됐지만, 베이징행 표는 구매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을 통해 신청 허가를 받은 이들에게 표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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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로마에서 8일(현지시간) 한 경찰관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로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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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역·경제발전 총괄적 추진” 주문…유럽도 봉쇄 완화 조짐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지난달 우한 방문 이후 코로나19의 절정 시기가 끝났다고 판단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재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우한의 봉쇄를 푼 것은 경제적인 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76일 간의 봉쇄로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의 민심이 악화된 영향도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사설에서 우한시를 ‘영웅의 도시’라고 지칭하면서 분위기를 띄었다.

우한의 봉쇄 해제를 지켜보는 전세계 각국의 심경도 복잡하다. 유럽 등 일부 국가 역시 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봉쇄를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14일 이후 소규모 사업장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덴마크는 15일부터 보육원과 초등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 체코는 여행 금지령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 역시 봉쇄령의 단계적 완화를 위한 이른바 ‘2차 대응’ 개시 시점을 논의 중이다. 15일부터 일부 생산 활동을 제한적으로 재개하고, 전국 이동제한령은 내달 4일 이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는 발병 100일만인 이날 전 세계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7시11분 기준(그리니치표준시·GMT, 한국 시간 오후 4시11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51만9571명이며 이중 8만855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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