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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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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막말 논란에 “참으로 송구”

대학생 재난장학금 100만원 제안

황교안 “총선은 소주성 찬반 투표”

중앙일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9일 서울 상봉터미널 앞에서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윤상일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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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실망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4·15 총선을 엿새 앞둔 9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하루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학생·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울 강북 지역과 경기 의왕·과천·분당 등을 찾았다. 당초 부천도 대상이었으나 차명진 후보 여파인지 빠졌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김포·하남과 서울 강동에서,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서울 동작·용산과 경기 화성을 찾는 등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중앙선대위 차원에서는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만 이날 전남과 제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무능한 정부’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은평을에서 “지금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일류, 정부는 이류, 청와대는 삼류에 속한다는 말이 나온다”고도 했다.

유 의원도 이날 김포 등지를 유세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국회를 움직일 힘을 저희에게 주시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위해 역할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10~11일) 참여도 독려했다.

종로 지역에 ‘올인’한 황교안 대표는 경제 실정에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교남동 유세에서 “총선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냐, 시장경제성장이냐 누구를 선택하시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창신3동 지원 유세에선 김한표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수 손인호씨의 ‘나는 울었네’란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몰랐네 저 달이 날 속일 줄”이라고 노래한 뒤 “저 달이 영어로 뭐야. ‘문(Moon)’이다. 여러분이 창신동 언덕에서 정부에 하도 많은 눈물을 흘려서 그 눈물 닦느라고 한참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유해서 한 발언이다.

중앙당 차원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선대위 대변인단은 이 대표가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해 통합당을 조직폭력배에 빗대거나 ‘토착왜구’로 부르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 대표를 “막말의 원조”라고 비판했다.

김기정·이병준·김홍범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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