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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산 하수도 맨홀 작업 3명 질식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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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등 모두 중국교포… 1명 응답없자 2명 들어갔다 참변

하수도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이모 씨(59) 등 3명이 맨홀 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깊이 4m, 지름 0.8m 규모의 맨홀에 들어가 40여 분 만에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이들은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으며 3명 모두 중국 교포로 확인됐다. 외부에서 작업하던 2명은 가스 냄새를 맡고 대피했다.

한 현장 근로자는 경찰 조사에서 “맨홀 안에서 한 사람이 작업하고 있었는데, 외부에서 불러도 나오지 않아 다른 두 사람이 확인하러 들어갔다. 함께 질식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이 맨홀 내부를 조사한 결과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이 검출됐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측정기로 확인할 수 있는 최대치인 1000ppm이 검출됐다. 소방 관계자는 “작업이 가능한 맨홀 내부 이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 이하다. 만일 6500ppm 이상의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면 10분 이내에 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현장은 주택에서 나오는 하수와 오수를 분리해 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한 분류식 관로를 설치하는 공사장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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