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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들에겐 9·11테러급 쇼크" 코로나에 Z세대 목소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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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경제위기 직격탄 맞을 우려 커져

WP "이들의 정치적 정체성 공고해질 것"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은 Z세대의 ‘9ㆍ11’이 될 수 있다.” (더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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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버니 샌더스의 선거 유세장에 나온 젊은이들의 모습. 그의 진보적인 공약에 10대~20대가 열광했지만 샌더스는 8일 경선을 포기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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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 어떤 세대보다 Z세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이들로 현재 10대~20대다. 밀레니얼 세대의 동생뻘이다.

비영리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은 “신종 코로나 사태는 Z세대에 흡사 2001년 일어난 9ㆍ11테러와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세대가 받을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염병으로 드러난 세계의 불평등, 사람들의 이기심을 목격하며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기존 신념을 더욱 굳힐 것”이란 설명이다.



세계 경제 위기 직격탄 맞을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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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백악관 앞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로 총기 규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의 모습. 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고등학생들이 시위에 많이 참가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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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Z세대가 신종 코로나로 촉발될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대학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인 이 세대의 젊은이에게 지금 이 시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졸업한 밀레니얼 세대가 겪은 고통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불렸는데, Z세대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우려는 벌써 현실이 되고 있다. 대학 졸업식이 연기된 것은 물론 전염병으로 인해 면접이 취소되는 등 인턴 기회를 얻기조차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어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신종 코로나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면 레스토랑ㆍ상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곤란을 겪게 된다”며 “결국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Z세대 젊은이들이 해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유발한 세계 경제 위기가 양극화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Z세대는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에 나와야 하는 셈”이라 보도했다.



Z세대는 참지 않는다...“더욱 거침없는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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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0대 소녀인 그는 대표적인 'Z세대' 환경운동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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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안한 전망이 지배하는 가운데 Z세대의 진보적인 성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불공정함을 참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물러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보적인 공약에 가장 열광한 지지층도 바로 이들이었다.

WP는 “코로나 팬더믹을 겪으며 미국 사회의 불평등함을 눈으로 직접 본 Z세대는, 그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목소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미 정치적으로 매우 진보적”이라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주도적으로 총기 규제 시위를 조직하고 환경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직접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는데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런 Z세대가 앞으로 “정부가 불평등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경제 양극화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이들이 ‘보편적인 의료 혜택’과 ‘기본소득’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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