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자가 격리중일 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FP 연합뉴스 |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9일간 고열 등 증상이 계속되자 주치의 소견에 따라 지난 5일 저녁 런던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이튿날인 6일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몸 상태가 악화됐고, 이날 저녁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권한 대행을 맡는 등 영국 정부가 비상 통치 체제를 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입원해 있는 런던의 세인트토머스병원/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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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중환자실로 존슨 총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호흡 곤란 증세가 악화될 경우에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은 존슨 총리에게 산소 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는 했지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긴박한 상황에 이르지는 않은 채 상태가 호전됐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
영국 국립 싱크탱크인 ICNARC(집중치료감사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회복한 환자들은 존슨 총리처럼 평균적으로 중환자실에서 나흘간 머물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ICNARC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 환자 중 중환자실로 옮겨진 환자이면서 나이가 50대이면 전체의 46%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56세인 존슨이 중환자실로 이송된 직후 적잖은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총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 좋다”며 “의료진이 총리에게 최고 수준의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존슨이 중환자실에서 나온 것에 대해 “아주 좋은 뉴스”라며 “보리스, 쾌유를 빈다”고 했다.
존슨 총리가 언제 퇴원하고, 언제 업무에 복귀할 지는 현재로서는 점치기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의료진의 소견이 중요하다. 영국 정부는 당분간 라브 총리 권한 대행 체제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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