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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심이 통했다'…국민·기업은행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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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획득..산업은행은 지점 인가 그동안 지점·소매금융법인만 가능 외국 7개은행 인가 중 3곳이 한국 은행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

국내 금융사들의 미얀마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미얀마의 투자유치와 지역개발을 적극 지원한 것이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은행도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번 현지법인과 지점 인가는 2014년 미얀마가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그간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점 형태로 진출했으며, 법인을 설립하더라도 마이크로파이낸스(소매금융) 법인만 설립할 수 있었다.

이번에 미얀마 당국의 인가절차에는 4개국 12개 은행이 도전했으며 이 중 7개 은행이 인가를 받았다. 이중 절반 가까운 인가를 국내 은행들이 따낸 셈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 소매금융 업무를 할 수 있으며 지점은 총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의 경우 지점 한곳의 설립이지만 미얀마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잇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이같은 결과에는 그간 이들 은행들이 미얀마 정부와의 관계 유지에 힘써온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이후 2017년에는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상호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7월에는 우한조 미얀마 건설부장관이 KB국민은행을 찾아 주택금융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꾸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미얀마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법을 개정한 이후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할 당시 '중소기업 미얀마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준 인연이 있다.

당시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장관이 직접 투자설명회를 찾아 미얀마의 법률 개정안과 외국인 기업 투자 시 이점을 소개한데 이어 설명회를 개최해 준 기업은행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IBK기업은행의 현지법인 인가가 주목받는 것은 통상의 법인 설립 절차인 사무소→지점→법인이 아닌 사무소→법인으로 단번에 격상됐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 은행의 전문성을 앞세워 미얀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과 건설분야에서 미얀마와 긴밀한 협력을 맺어온 배경과 현재 미얀마 정부가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를 발표한 것을 바탕으로 주택금융, 소매금융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 중에서도 미얀마 현지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에는 약 300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양곤 인근에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하고 있어 더 많은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예상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함께 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양곤에 지점 설립 인가를 받은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양곤지점 진출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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