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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투표는 중요" 사전투표 나온 시민들 한결같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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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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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소 관계자가 유권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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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걱정되지만 투표는 해야죠"


10일 오전 6시 서울 영등포구 사전투표소인 영등포아트홀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영상 6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투표소 입구에는 사람이 3~4명으로 많지 않았지만 줄이 생겼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입장에 앞서 체온을 잰 뒤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위생장갑까지 끼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질서 있게 1m 거리를 두며 줄을 섰다.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감염 우려에도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투표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규모 감염병 중 치르는 첫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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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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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사전투표는 10~11일 이틀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투표를 못 하는 유권자가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미리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제도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하고 치르는 첫 선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방역을 위해 각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체온을 재고, 유권자는 손소독제 사용 및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전날인 9일 발표했다.

확인 결과 체온이 섭씨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 이들은 별도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시민들 "일상생활 다 하는데 투표도 해야"

이날 찾은 영등포아트홀에도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투표소 관계자는 "이상 증상을 보인 유권자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임시 기표소로 이동하게 된다"면서 "곳곳마다 1m 거리 유지선을 설치했고, 마스크가 없는 이들은 이상 증상을 보인 경우에 한정해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선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도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며 투표에 나섰다. 유권자 목정균(57)씨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근길에 잠시 들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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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전투표소에 마련된 임시투표소. 체온이 높거나 기관지 질환을 보인 유권자 전용 투표소이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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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마치고 나온 남모(55)씨도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도 무리 없이 하는데 투표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근 사전투표소인 영등포본동주민센터에서도 시민들은 질서를 유지했다. 해당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 시작 30분 전부터 유권자가 찾아왔다"면서 "6시 직전에는 20명 정도가 대기해 1m 거리 유지하느라 그 줄이 계단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잘 지켜줬다"고 밝혔다.

배우자와 함께 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서정찬(57)씨는 "사실 코로나19가 두렵지만 투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투표소도 안전하진 않아…각별히 주의해야"

사상 초유의 '방역' 선거에 선관위와 시민들이 방역 조치를 준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표소도 결국 안전하지 않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총선 이후에 환자가 늘어날까 솔직히 걱정된다"면서 "최대한 감염 확산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접촉 문제가 발생하는 등 위험 요소가 정말 많아 총선 이후 2주에서 한 달 뒤에 감염이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국민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할 수 있는 방역 조치를 습관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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