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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휴대폰 파는 중국판 '배달의 민족'…"30분만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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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식 배달업체 中메이퇀

음식배달 포화에 전자상거래 '노크'

뉴스1

중국 메이퇀디엔핑의 로고.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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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전 세계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메이퇀디엔핑(이하 메이퇀)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며 업계 선두주자인 알리바바·징둥닷컴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선 이번 주부터 메이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라는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 'P40' 시리즈 광고에는 "메이퇀에서 구매하면 30분 안에 집 앞으로 갖다 드려요"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음식 배달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여행예약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다이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메이퇀의 신사업 진출에 대해 "기본적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속도로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이라며 "메이퇀의 장점은 배달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메이퇀의 배달원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공룡'은 비단 메이퇀뿐만이 아니다. 2018년 알리바바에 인수된 중국 음식 배달 기업 '어러머'(Ele.me) 또한 식료품, 슈퍼마켓, 약국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도 최근 전자상거래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또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각 기업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경쟁 속에서 메이퇀의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FT는 이날 직접 메이퇀 앱에 등록된 화웨이 매장을 방문한 결과 실제로 판매된 휴대폰은 아직 한 대도 없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화웨이 매장 점원은 "메이퇀에서 휴대폰을 사는 것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특히 P40는 가격이 비싸서 사람들이 신중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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