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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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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만명 육박 브라질… 대통령은 또 마스크 없이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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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브라질 방역원들이 9일(현지시간)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AFP=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에 들어간 가운데, 브라질은 여전히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누적 확진자 2만명에 육박했고, 최근 교도소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오며 집단 감염 우려마저 더해졌다.

사정이 이런데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다시 ‘무장 해제’ 상태로 거리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9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포옹,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상점에 들렀다. 이 모습이 동영상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노점상과 얘기를 주고받고, 약국과 빵집 등을 찾아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이미지를 전달해 사람들에게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게시물을 삭제했다.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우선 지침으로 삼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방역 권고를 명백히 어기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연합뉴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트윗을 2건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고위험군 환자만 제한적 격리 조치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0일(한국시간)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8145명, 사망자 954명을 기록 중이다. 칠레(확진자 5972명), 페루(5256명), 에콰도르(4965명) 등 남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확연히 선두에 있다.

확진자뿐 아니라 사망자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114명)과 8일(133명)에 이어 사흘째 100명 이상씩 늘었었다. 브라질의 치명률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설상가상 방역 사각지대로 꼽히는 교도소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보고되며 집단 감염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9일 현재 브라질 교도소 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125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브라질리아 교도소에서는 교도관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여러 명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밀집된 교도소의 특성상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조치를 현실적으로 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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