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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日 '손 소독제도 품귀'…생산 늘렸지만 수요 못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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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소독제 용기 부족도 심각…해소에 시간 걸릴 듯"

뉴스1

지난달 22일 일본 이와테현 도노역에서 마스크를 쓴 자원봉사자가 도쿄올림픽 성화 도착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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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알코올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제조업체들이 저마다 손 소독제 증산에 나섰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보건·의료분야 시장조사 업체 '인테지 헬스케어 '추계에 따르면 현지 업체들의 올 1월 말 손 소독제 매출액은 주당 20억엔(약 224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956% 폭증한 데 이어, 2월에도 450%, 3월에도 90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업체들도 손 소독제 생산량을 대폭 늘린 상황.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를 보면 의료기관 납품과 일반 판매를 포함한 현지 업체들의 올 2월 알코올 소독제 생산량은 전년 동월대비 1.8배 증가한 약 170만리터를 기록했고, 3월엔 200만리터를 넘어섰다.

아사히는 "일본 국내 알코올 소독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겐에이(健榮)제약은 1월 중순부터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 현재는 평소의 3~4배 물량을 제조하고 있다"면서 "화장품·화학약품 제조사 가오(花王)도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마루시(丸石)제약 등 4개 업체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급 방침에 따라 소독약 제조설비를 늘렸다.

그러나 이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본 시중 약국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선 손 소독제 '품절'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구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소독제 용기 부족이 심각해 증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알코올 소독제 용기를 만드는 도요쇼키(東洋硝器)의 경우 오사카(大阪)부·이바라키(茨城)현 공장 2곳을 24시간 가동해 평소보다 생산물량을 40% 늘렸지만, 매일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400여건씩 용기 수급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또 "소독제 용기의 주요 부품인 펌프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항공편 결항이 늘면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쿄도내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30대 여성은 "가게에서 스프레이식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해왔는데, 크루즈선 집단 발병이 발생한 2월 초부턴 아예 살 수가 없다"며 "식탁이나 조리기구를 소독하지 못하는 건 가게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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