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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마스크 배포에 5천억원 책정…1400억원 배송 등 부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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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2장 배포...전시행정에 예산낭비 등 비난에 ‘아베노마스크’로 불리기도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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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 대책으로 추진하는 전 국민 마스크 배포 사업에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우편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의 5000여만 가구에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는 천 마스크 2장씩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었는데 반대론자들은 아베 총리가 배포하겠다고 한 마스크를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는 뜻)라고 부르면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전시성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일각에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적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마스크를 사들여 배포하는 비용으로 466억엔(약 52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애초 200억엔 정도로 알려졌던 마스크 구입,배포에 들어가는 예산이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아베노마스크' 예산으로 총 466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며, 1억장의 마스크를 빨아서 평균 20차례 재사용할 경우 일회용 마스크 20억장분의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예정대로 내주부터 배포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한 가구나 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때인가'라는 야권의 반발이 일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국회에 설명한 예산 사용 계획을 보면 이번 마스크 배포 사업은 실제로 '배보다 배꼽이 큰' 전시성 사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여유분을 포함해 총 1억3000만장의 천 마스크를 구입할 예정으로 장당 매입비용은 260엔(약 3000원), 전체 매입 예산은 338억엔으로 잡고 있다. 결국 아베노마스크 관련 예산 466억엔 중 128억엔(약 1430억원)이 배송 등을 위한 부대비용으로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도쿄신문은 전날 열렸던 야당 계파 모임에서 정부의 '아베노마스크' 예산 총액이 공개된 뒤 규모가 너무 커서 장내가 한바탕 들썩였다고 전했다.

kioo@kukinews.com

쿠키뉴스 조민규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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