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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코로나19 실업난에 소비자금융 거품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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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금융, 지난 10년 동안 10배 팽창

연합뉴스

코로나19 '11주 봉쇄' 해제후 우한역 떠나는 첫 열차
(우한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1주 동안 계속됐던 봉쇄가 8일 해제되자 첫 기차가 우한역을 떠나고 있다. ymarshal@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업난으로 지난 10년 동안 급팽창한 소비자금융의 거품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카드 대출, 온라인 대출 등 중국의 소비자금융 규모는 올해 1∼2월 7조4천억 위안(약 1천270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무려 25%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의 감소율이다.

중국 소비자금융은 카드 대출이 70%, 온라인 대출이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금융 위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심각한 실업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곳곳의 교통을 통제해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의 일터 복귀가 늦어지고,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의 제품 주문 급감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올해 1분기 중국 내 실업이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1∼2월 도시 실업률이 6.2%로 실업자가 500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실업률은 25%를 넘어서 실업자 수가 최고 2억5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대출 연체가 잇따르고 있다고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대출업체 취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3%였던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20%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쌓여온 중국 소비자금융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하는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젊은이들의 소비 욕구가 커지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손쉬운 온라인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중국의 소비자금융 규모는 지난 10년간 10배로 커져 지난해 10조 위안(약 1천7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의 소득 증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여서 소비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대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중국 경제학자 쉬샹은 "앞으로 한두 달은 중국 소비자금융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채무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계속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금융 회사들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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