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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4.15현장]"일자리 해결 시급" "경제 살려야"···코로나도 막지 못한 간절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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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동작구 사전투표소 가보니

국난극복 vs 정권심판 목소리 팽팽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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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때 오면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왔습니다.”

아침 일찍 사전투표장을 찾은 박모(53)씨의 예상과 달리 10일 종로구와 동작구는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오전9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단지 내 사전투표소. 이른 시간에도 마스크를 낀 동네주민들이 입구에서 체온을 확인했다. 모두 손 소독제를 뿌리고 비닐장갑을 껴야 입장이 가능했다. 곧이어 의경 20여명이 몰려오자 대기 공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11시부터 사람이 줄어든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앞사람과 여섯 걸음 정도 간격을 유지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동작구의 한 지하 사전투표소에서는 대기 줄이 계단 한 층에 걸쳐 건물 밖 50m까지 이어졌다. 투표소 직원들은 입을 모아 오전6시부터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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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간이 다가와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오후1시 기준 5.98%로 집계됐다. 선거인 4,399만4,247명 가운데 262만9,298명이 이날 오후1시까지 사전투표를 마친 셈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은 4.49%였고, 2016년 총선은 2.72%에 그쳤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2.51%에 비하면 투표 열기가 두 배 가량으로 높아진 셈이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격전을 벌이는 종로구 주민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경제 살리기’를 주요 국정과제로 꼽았다. 사직동 주민 A씨(30)는 “우선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무엇보다 경제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 21대 국회가 제대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24세 B씨는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로구에서 비교적 부유한 동네인 사직동에서는 ‘여권심판론’이 우세했고, 공장과 시장이 모여 있는 창신동에서는 ‘그래도 이낙연’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4년 전부터 투표를 기다렸다던 사직동 주민 하모(70)씨는 “나라에서 제대로 한 게 없어 정직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됐다. 투표를 해야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20대 유권자 이모씨는 종로구 공약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는 모두를 만족하게 하려는 ‘맹탕’ 정책 말고 정책 하나를 끝까지 밀어붙이기를 바란다”면서 현 정권을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창신동의 70대 김모씨는 “원래부터 이낙연을 뽑으려고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맹목적 지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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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표심은 여론조사와 달리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동작을 주민 강모(50)씨는 “집값부터 잡으려면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나경원”이라고 말했다. 고시를 준비하는 김모(29)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까 걱정”이라면서 지난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C(24)씨는 “최근 위성정당이 난립하면서 진흙탕이 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제일 문제다. 법안을 발의한 쪽의 책임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최근 통합당 의원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뽑기는 했지만) 내가 다 부끄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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