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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빌게이츠 통화,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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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빌 게이츠 이사장이 제안"… 코로나 논의

"빌 게이츠 이사장이 韓 보고 배울 거라고 해"

文, "다행히 신규 확진자 30명 아래까지 줄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부터 25분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통화하며 코로나 사태 대응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월 재단을 통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 원) 기부를 약정하는 등 코로나 대응 전면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통화는 빌 게이츠 이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21개국 정상과 통화한 데 이어 빌 게이츠 이사장과도 처음으로 통화한 것이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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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면서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빌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시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며 “다행스럽게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은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감하며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했다. 또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보급 등 분야에서 재단 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치료제는 백신 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최근 “현재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100개 가운데 10개는 매우 유망하다”면서도 “치료에 효과적인 백신 출시는 내년 9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2015년 테드(TED) 재단 강연에선 “우리는 다음 팬데믹에 준비되지 않았다”며 전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을 우려하기도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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