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총선주목' 日언론 "'반일'부각, 한일관계 '악몽'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반일' 운동가라며 후지뉴스네크워크가 기사에 인용한 윤미향 비례대표 후보 사진/사진=기사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일본이 한국 총선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일부 언론은 반일 구호를 내건 후보가 대거 당선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총선 이후 한일관계에 ‘악몽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교도통신 등은 한국에서 오는 15일 실시되는 총선에 앞서 이날 전국 약 3500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투표 시 비닐장갑의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도 시행됐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거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지뉴스네트워크 온라인판은 반일-친일 대립 구도를 강조한 주요 정당 선거전략을 조명했다.

후지뉴스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서를 사실상 한일전으로 규정하며 야당을 친일세력으로 단정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뉴스는 야후재팬 뉴스 사이트에서 상당시간 동안 국제분야 뉴스랭킹에서 1~2위권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한국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총선 전략. 홍보. 유세 설명서’를 인용하면서 “미래통합당이 일본의 아베 정권을 옹호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때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직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가 굴욕적인 한일 협정으로 일제 피해자들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미래통합당을 ‘친일 세력’으로 단정해 여당의 친일 싸움을 ‘의병’에 비유하고 있다”며 “여당지지 시민들도 이 움직임에 호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강경화 외무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지뉴스는 ‘반일’ 운동가가 비례대표 후보자로 나섰다고도 보도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에 이름을 올린 윤미향 후보를 지목한 것이다. 윤미향 후보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연대‘ 대표다.

매체는 “윤씨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위안부‘ 피해자 동상을 설치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해왔다”면서 “특히 2015년 한일 협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위안부‘ 지원 재단을 해산하는 데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당선되면 ’위안부‘ 문제와 일본 징용공에 대한 배상 문제에서 강경 자세를 취하도록 정부를 압박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부각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의 몇몇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전 중반인 현재까지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통합당을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지지에서도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축 중이나, 열린민주당과 정의당까지 합하면 ’진보계‘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진보계가 국회 다수를 차지하면 대일 강경 노선이 그 폭을 넓힐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 조치와 한국의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등을 거치며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12월에야 양 정부간 대화가 재개됐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빌미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입국 제한조치를 하면서 또다시 냉랭해졌다.

후지뉴스는 “일본 징용공 소송에서 원고 측이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총선 이후 한일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며 “’반일‘ 의원이 증가하면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