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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산 '속수무책'…사망자 가족 소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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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최소 1300명 이상 확진…2명 이상만 41곳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 최소 400명 확진·1명 사망

밀폐된 공간에 밀집-비위생적 환경 문제

유족 "침대에 묶지 말라"…法, 석방 요구는 기각

뉴시스

[시카고=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8일(현지시간) 400명이 넘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2월21일 혐오공격 자작극을 벌인 미국 배우 주시 스몰렛이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되고 있는 모습.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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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바이러스가 철창 뒤에서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BS,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을 종합하면 미국에서 교도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확산지가 되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교도소는 4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사망자가 나오자 유가족은 수감자를 침대에 묶어두지 말라고 소를 제기했고, 법원은 교도소 측에 새로운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타임지가 추적한 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 교도소에서 최소 1324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2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감옥 및 교도소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41곳에 달한다.

특히 시카고 내 쿡카운티 교도소가 의료시설을 제외한 미국 최대 집단감염지로 떠올랐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23일 수감자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약 보름만에 400명 이상을 감염됐다. 미 CBS는 이날 현재 수감자 276명과 교도소 직원 172명이 확진을 받았고 수감자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NYT는 전체 수감자 4500명 중 대다수가 검사를 받지 않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소 측은 증상이 있는 수감자를 격리했지만 '철창 뒤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고 위생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교도소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지가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가 확인된 셈이다.

지난 5일 사망한 수감자의 가족은 침대에 수갑을 채우는 관행이 문제라며 교도소와 카운티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유가족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치료를 받기 위해 스트로거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무장 교도관이 24시간 동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과 발을 침대에 묶어뒀다"고 비난하며 수갑이 채워진 코로나19 치료 수감자에 대한 구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연방판사는 석방 요청은 기각하면서도 교도소 측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수감자 검사를 확대하고 시설 내부 환경을 개선하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미시간주 잭슨 소재 파널교정시설에서도 1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크레스트힐 스테이트빌교정센터는 90명 이상, 노스캐롤라이나 버트너에 있는 연방메디컬센터는 58명 이상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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