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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동물의 숲 논란' 유민상, 대중 정서와 거리 먼 사과문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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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동물의 숲 유민상 / 사진=DB, 닌텐도 동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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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개그맨 유민상이 일본 닌텐도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유민상은 짤막한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이 역시 지나치게 가벼워 보인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유민상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그맨 유민상'에 '동물의 숲'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게시된 후 일부 누리꾼들은 유민상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속에서 일본 게임을 소비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최근 유행을 탄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이지만 일본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

앞서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열풍에 대해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이번 닌텐도 품절 사태에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우익과 언론이 국내 일본 불매 운동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민상의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유민상은 "각도기 작은 거 하나만 지참하시고 욕하셔도 됩니다. 보수 진영 분들의 일침 달게 받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사과문' 아닌 입장문은 다소 경솔해 보인다. 명예훼손 등을 피하라는 신조어인 각도기와 또 느닷없이 튀어나온 '보수 진영'까지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취지보다는 이 역시 가벼이 넘기는 모양새다. 결국 거센 여론 속에서 유민상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 콘텐츠들을 모두 삭제했다.

서경덕 교수의 말처럼 일본 불매 운동은 결코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해당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입장문에서 묻어나듯 유민상에게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중 정서와는 먼 거리를 보인 유민상이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의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경제 보복 조치를 두고 국내에서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중들은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등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이에 국내 연예인들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배우 정유미, 이시영, 정준, 개그맨 김재욱, 오정태 등이 앞다퉈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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