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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석유 1천만배럴 역대 최대 감산 논의…멕시코 거부로 ‘일단’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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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등 오펙+ 감산 논의

멕시코 “40만 배럴 못줄여” 반대 무산

WTI, 9% 급등하는 등 시장 실망

10일 G20 회의서 논의 이뤄갈 듯


한겨레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오펙 본부 건물 앞에서 한 오스트리아 군인이 감시하고 있다. 빈/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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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감산 협상을 진행해 하루 1천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지만, 멕시코의 거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세계 2·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한 만큼 논의가 완전히 틀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기대했던 만큼 감산 폭이 크지 않아 시장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인 오펙과 10개 주요 산유국 모임)는 9일(현지시각)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동안 하루 1천만 배럴 규모의 석유 감산안을 논의했으나, 멕시코가 수용하지 않아 합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펙플러스가 이날 논의한 1천만 배럴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전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으로, 감산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이날 오펙플러스 회의는 세계 2·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감산하고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100만 배럴, 7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하는 등 순조롭게 합의가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40만 배럴 감산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은 채, 감축량을 10만 배럴 선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면서 논의가 틀어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멕시코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이번 협정의 혜택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합의 여부는 멕시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무산된 석유 감산 논의는 10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되는 원유 수요 감소량(35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미국의 감산 동참 여부가 불투명해 과잉공급 우려를 해소시키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애초 2천만 배럴 감산도 예상했다.

석유 감산 합의 실패 등의 여파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2.33달러(9.3%)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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