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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창원성산 단일화는 없었다…진보후보 3명 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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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흥석 "정의당이 단일화 무산시켜"

정의당 진해 후보 사퇴, 창원성산은 민주당이 양보 기대

보수 후보 유리할 것 같지만, 다자구도에서도 여영국 앞서는 여론조사도

경남CBS 이상현 기자

노컷뉴스

창원성산에 후보등록을 마친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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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진보진영 단일화가 무산됐다.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사전투표 전까지 협상이나 정치적 결단도 끝내 없었다.

◇ 민주-정의-민중 3명 모두 각각 사전 투표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석영철 후보 등 3명은 10일 각각 사전 투표를 마쳤다.

민주당 이흥석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치고 성산구에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재선의원으로 더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중당 석영철 후보도 자신의 노동공약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출신의 이들 노동계 후보 3명이 출마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결국 단일화는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 7일 민주당 이흥석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뒤, 더이상의 단일화 움직임은 없었다.

이흥석 후보 측은 오히려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다시 한번 정의당에게 돌렸다. 이 후보 측은 창원을 방문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대해 "이번 4.15 총선에 들어서면서 단일화는 없다고 제일 먼저 선언한 사람이 심상정 대표 본인이 아니었나? 정치인의 발언은 유불리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도 된단 말인가"라며 공세를 취했다.

또, "민주당 후보는 정의당이 제안하면 무조건 수용을 해야 하는가. 단일화의 시기, 방식을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받을래? 말래? 이것이 제안인가. 자기들의 일방적인 제안을 거절했다고 단일화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몰아가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집단이 무슨 진보정치를 한단 말인가"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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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조광호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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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화 무산 놓고 민주당-정의당 서로 '으르렁'

정의당은 창원 진해구 조광호 후보의 사퇴를 들며 이 후보 측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조광호 후보가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창원시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사퇴의 변을 밝힘에 따라, 창원 성산에서는 이흥석 후보가 양보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기대로 끝났다.

노동계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창원지역 노동자 1578명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영국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창원성산 사수를 위한 노동조합 대표자'라는 이름으로 낸 지지 선언문에서 "단일화를 끝내 무산시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를 규탄하고, 자랑스러운 창원 노동의 역사를 이어갈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선봉대, 노동자 국회의원 여영국을 당선시켜 국회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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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선거 포스터(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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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후보 유리할 것 같지만, 다자구도에서 여영국 앞서는 여론조사도

창원성산의 후보들은 다자구도로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를 위한 후보 사퇴를 하더라도 무효표가 나오며 효과는 크게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단일화에 끝내 실패해 다자구도로 간다면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진보 표심이 분산된다면 보수표를 결집시킬 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들이 미래통합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8일 발표된 MBC 경남의 조사에서는 통합당 강기윤 후보는 42.8%,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 24.9%, 정의당 여영국 후보 24.5%, 민중당 석영철 후보 2.4%이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5일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80.4% 유선 ARS 19.6%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MBC경남의 지난달 29일 조사(한국사회여론 연구소의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에서도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43.9%)가 정의당 여영국 후보(22.9%), 민주당 이흥석 후보(18.1%), 민중당 석영철 후보(4.5%)를 앞섰다.

하지만, 창원KBS 여론조사에서는 다자구도에서도 여영국 후보가 초박빙의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 31.3%,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 31.0%,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 21.4%로, 여영국 후보와 강기윤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0.3%포인트 차이였다. (창원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5~7일, 성산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유무선)을 무작위추출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로 응답률은 21.9%.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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