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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마존 원주민 첫 코로나 확진자 사망…몰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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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노마미족 15세 소년

뉴스1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Photo by CARL DE SOUZA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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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원주민 소년이 숨지며 아마존 유역의 원주민 사회내 집단 감염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던 야노마미족 소년 알바네이 시리샨(15)이 전날 밤 치료중이던 보아 비스타 병원서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샨은 북부 브라질 아마존 유역에 사는 원주민 사회내 첫 번째 코로나 감염자였다. 약 2만6000명인 야노마미족은 브라질과 베수엘라 접경에 흩어져 살고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아마존 오지인 원주민 사회까지 미치며 의료에 취약한 원주민사회의 집단 감염 및 나아가 몰살의 우려까지 제기된다. 문명과 동떨어져 집단 생활을 하며 집기를 공유하는 옛 전통과 함께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이들을 극도의 위험에 내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바이러스가 퍼지면 원주민들 몰살될 수 있어" : 상파울루 연방대 연구원인 소피아 멘돈사 박사는 앞서 BBC와의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토착 주민들 사회에 퍼져서 사람들이 몰살할 수 있는 엄청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1960년대에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근처에 사는 야노마미 공동체에서 홍역이 발생하여 감염자의 9%가 사망했다.

원주민 사회는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전염의 위험을 줄일 수단이없다. 또 주민들은 가깝게 집을 지어 살면서 그릇과 안경 등 생활용품을 함께 쓴다. 특히 의료기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병원을 이용할 수 없다.

외부와 단절된 원주민 집단이라고 해도 코로나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브라질 아마존에는 외부 세계와 접촉이 없는 원주민 집단 107개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사는 영토라해도 불법 벌목꾼, 사냥꾼, 전도사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오지로 간다해도 외부와 단절이 제대로 이뤄질 지 미지수다. 아마존강을 공유하는 콜롬비아쪽 원주민 마을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부 마을은 집기 공유를 중단하고 코로나 증세를 가진 이들에게 출산후 여성에게 적용되던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려되고 있다. 원주민 단체들은 타지역 여행을 막고 방문객들이 자신들의 지역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 달라진 아마존 생활방식…정부 보조금으로 식량 구입 :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봉쇄 정책이 크게 의미가 있지 않다고 말한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마존 자치도시 상가브리엘 다 카초에이라에서는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매달 보트를 타고 도시로 가서 연금을 받고 정부의 현금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아마존 지역 일부는 스스로 먹을 거리를 사냥하고 기르는 것을 중단했고, 생존을 국가에 위탁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원주민보호정책에 반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덕에 이들에 대한 예산도 연거푸 감소해 이중고에 처했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 푸나이는 "원주민들의 식량 비축이 바닥나면 마을에 머물라는 충고를 무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감염이냐 배고픔이냐에서 감염을 택한 그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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