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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독일 외무 "코로나19, 미국은 늑장, 중국은 권위주의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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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대응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마스 장관은 10일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면서 늑장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매우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대응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방식은 극단적이어서 유럽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대응에 대해 "유럽에서 통행금지와 접촉금지 같은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적절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권위주의 체제가 전염병 대응에서 작동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독일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 관련 의료 장비의 수출을 금지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반발을 산 데 대해 "항공기에서 비상사태 시 산소호흡기를 먼저 착용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서 "우리가 국내 문제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에 7t의 보호장비 및 인공호흡기를 보냈고 이탈리아의 중환자들을 독일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제적인 다자주의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번 위기는 백신 개발 등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면서 "다자주의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위기 극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독일 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의 방역 방식을 일찌감치 도입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내각이 크게 결단했다"면서 한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의 경험과 과학적 접근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된다고 태도 변화를 보였고, 개인정보 침해 논란 끝에 휴대전화를 통해 확진자 및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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