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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강벨트 흔들리나” 불안한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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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략공천지역 혼전… 막판 막말 논란에 위기감 커져

자체 분석선 10석안팎 감소 전망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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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을 닷새 앞둔 10일 미래통합당 안팎에선 ‘수도권 궤멸론’이 떠돌면서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됐다. 통합당은 ‘가짜뉴스’라고 펄쩍 뛰었지만 당내 일각에선 “야심 차게 ‘한강벨트’ 공천을 띄웠는데 이대로라면 무기력하게 끝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통합당이 이번 주 수도권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수도권 각 지역구 전반에서 4∼5%의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당초 수도권 121석 중 4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며칠 사이 10석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당 관계자는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과 제명 파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황 대표의 ‘n번방’ 발언,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부터 3주 동안 누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유권자들께서 이 정권 심판에 앞장서 주실 것을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날 “수도권 121석 중 91석은 가능하다”(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는 전망이 나왔다. 비슷한 시각 통합당 안팎에선 “서울 6곳, 경기 5곳만 이기는 판세, 인천은 전멸”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그런 수치의 조사 결과는 나온 적이 없으며 의도적인 가짜뉴스 아니냐”고 경계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8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통합당의 수도권 판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이 통합당 안팎의 분석이다. 통합당은 수도권 공천 당시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서울 한강벨트로 정권 심판론을 불러일으키자”며 ‘한강벨트론’을 띄웠다. 김태우 후보(서울 강서을)와 나경원(동작을), 오세훈(광진을)과 함께 이혜훈(동대문을), 배현진 후보(송파을)를 놓고 당내에선 ‘서울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당 자체 분석으론 오 후보와 나 후보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지만 언론사 여론조사에선 앞서는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판세로는 청와대 심판론, 여당 심판론의 콘셉트 자체가 휘청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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