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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 언제 끝날지 몰라… 일생생활-거리두기 병행전략 세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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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민관 생활방역위원회 출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일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방역 전환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전면적인 완화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전파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준비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 2일부터 9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종식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을 경험했지만 이렇게 매일 (방역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건 처음”이라며 “종식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생활방역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른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다. 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의료·경제·사회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정 본부장은 생활방역을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스타일’로 표현하면서 “방역당국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생활방역위원회 등 각계에서 동의하고 의견도 내며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개인 간 거리 두기와 위생수칙 지키기 등 두 가지를 어디서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인식되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강력한 대응을 유지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위생이나 접촉 문화 등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지침에는 상황별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세부 방안이 담긴다. 장소, 대상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 자세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 직장 학교 대중교통 식당 등에서의 행동별 안전수칙이다. 예컨대 식당이나 카페에서 좌석 간격을 1∼2m로 넓히고, 지그재그 형태로 앉히는 식이다. 이미 공공기관 구내식당 등에서 이 같은 식사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면 출근하지 않고, 30초 동안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안을 이르면 다음 주 초 온라인에 공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론조사나 복지부 코로나19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취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 부활절·꽃구경 인파 주말 ‘방역 고비’

본격적으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기 위해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고,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규 확진자 비율도 5% 이하로 떨어지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번 주말 부활절을 비롯해 막바지 꽃구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집밖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번 주말 부활절을 맞아 작게나마 집회를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면 집회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위은지 wizi@donga.com·이소정 기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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