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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푸르덴셜생명 새 주인 KB금융으로…매매가 2조26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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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KB금융지주로 정해졌다.

KB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2650억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 거래 종결일까지 있을 회사 가치 상승분의 이자 750억원이 추가되고 이 기간 사외 유출금액은 감액해 최종 매매가가 확정된다. 이번 인수 방식은 특정일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매매대금을 정하고 그 이후 가치 유출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락트-박스(Locked Box) 방식으로 결정됐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보유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해왔다. 기초 매매대금 기준으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 후순위채를 4000억원 발행했고, 현재 3000억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KB금융은 보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 비율은 14.5%다.

KB금융은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푸르덴셜생명까지 사들이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이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의 직원과 재무설계사 등의 역량을 존중하며 공동 발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금리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보험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는 KB금융의 숙제다. KB금융 내부에서도 보험업계의 악재인 저금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화학적 결합'도 과제다. 푸르덴셜생명은 재무설계사 조직이 강하고 이들은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라는 자부심도 높은 편이다. KB생명과 통합해 ‘푸르덴셜생명’이라는 이름을 잃게 되면 적지 않은 설계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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