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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무튼, 주말] 2020년 한강, 돗자리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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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의 Oh!컷]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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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주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이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돗자리마다 일정 간격을 유지한 모습.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만들어 낸 풍경이 아닐까. 그림자가 길어지고 해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누구 하나 자리를 접고 일어서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와 가만히 앉아있는 것마저도 행복으로 느끼는 것 같아 애잔해 보이기도 한다.

봄마다 벚꽃 인파로 들썩이던 여의도는 코로나 사태로 특별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윤중로 벚꽃길이 전면 통제됐고 인근 한강공원 주차장도 폐쇄됐다. 윤중로 주변 버스 정류소는 모두 무정차 통과다. 곳곳에 서있는 자원봉사자들은 '2m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외치고 있다. 사람 하나 없는 윤중로가 어색할 정도. 그럼에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클럽이 북새통을 이루고 유흥업소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다는 소식. 딴 세상 이야기 같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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