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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무튼, 주말] 哀而不悲… 데뷔 30주년 신승훈은 여전하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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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s pick]

조선일보

앨범 | 신승훈'마이 페르소나'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는 것/…/ 그래야 버틸 것 같아서/ 흐트러지면 무너질 테니까."

애이불비(哀而不悲·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의 노랫말도, 서정적인 사운드도, 애잔한 목소리도 우리가 아는 신승훈 그대로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데뷔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My Personas)'의 타이틀곡 제목은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 '오랜 이별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랑' 등을 좋아했던 신승훈의 오랜 팬이라면 반가울 노래다. 이별 후 아파하는 마음을 남성 입장에서 그린 이 곡은 기존 신승훈표 발라드의 한 정점이다. 클래식 기타에 더한 신승훈의 목소리와 심현보의 가사가 매혹적이다.

또 하나의 타이틀곡 '그러자 우리'는 이별을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낸 노래다. "그러자 우리 너무 아프지 말자/ 긴 하루의 끝에 생각나면/ 잠시 그리워하면 좀 어때/ 그러자 우리 그냥 내버려 두자"의 가사로 기존 그의 스타일에 비해 가볍고 산뜻하다. 연인과의 헤어짐을 먹먹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섬세하고 따뜻한 노랫말로 유명한 인기 작사가 심현보와 양재선의 첫 합작품. 신승훈은 "'여전히 헤어짐은…'은 '너 울어? 더 울려줄게'라는 노래라면, '그러자 우리'는 '너 울어? 울지 마, 내가 가만히 다독여줄게'라는 노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피아노 1대와 신승훈만의 목소리로 완성된 재즈곡 '늦어도 11월에는', 어릴 적 자신을 만나 안부를 묻고 위로와 위안을 건네는 '내가 나에게', 삶이 힘든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담겼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더해진 래퍼 비와이와의 컬래버레이션 곡 'Lullaby'도 신선하다.

조선일보

온라인 클래식 |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말아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책을 읽고 음악을 들어요." 시각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2)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2시(현지 시각 12일 오후 7시)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부활절 기념 온라인 공연 '희망을 위한 노래(Music For Hope)'를 선보인다. 밀라노 시장의 초청으로 대성당 두오모에서 청중과 신자 없이 에마누엘레 비아넬리의 파이프오르간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보첼리는 이날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과 구노의 '아베 마리아' 등 다섯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조선일보

영화 | 사랑이 뭘까

머리를 감다가도, 저녁을 먹다가도 그의 전화가 오면 달려나간다. 주인공 '테루코'는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모자라 보일 정도로 사랑에 목매는 여자.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자 '마모루'는 종종 다정한 연인처럼 굴다가도, 어느 순간 선을 그으며 연락을 끊어버린다. 얼마 뒤 테루코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또 다른 여자가 등장하면서 자신만만했던 마모루 역시 지독한 짝사랑에 빠진다.

소설 '종이달'로 알려진 일본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동명 소설이 원작. 일본에서는 영화 개봉 후 한 달간 70번 넘게 입석 상영을 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기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와, 답답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의 이야기가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조선일보

전시 | 프렌치 모던展

모네·르누아르(파란 컵이 있는 정물·사진)·세잔·드가·마티스·밀레…. 유럽 근대회화 전시 '프렌치 모던'이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6월 14일까지 열린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화단을 수놓은 45인의 대형 화가를 통해 당대의 붓질을 살펴볼 기회다. 미국 브루클린미술관 협업 전시로, 대표 소장품 59점 중에는 그림뿐 아니라 로댕의 '청동시대' 등 조각도 포함돼 있다. 전시는 풍경·정물·인물·누드 네 섹션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서정적이고 평안한 분위기의 작품이 정서 안정을 돕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입장 시간은 30분 단위로 제한되고, 입장 인원도 최대 30명까지 허용된다. 인터넷 사전 신청, 마스크 착용 필수.

조선일보

넷플릭스 | 그리고 베를린에서

기혼 여성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다산(多産)이라고 믿는 공동체가 있다.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명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여성은 고등교육기관에 다닐 수 없고, 17세가 되면 결혼한다. 머리는 삭발한다. 넷플릭스 4부작 미니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극단적인 유대교 집단(하레디)에서 도망쳐 나온 에스티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원통형 모자를 쓰고 구레나룻을 길게 기른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답을 줄 수 있다. 에스티가 향한 곳은 독일 베를린.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그녀는 용기를 내 미지의 세계로 한 발짝씩 내딛는다. 실제 이 공동체를 탈출한 작가의 자서전이 원작. 15세 이상 관람 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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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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