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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무튼, 주말] 보리굴비·곰치국·족발… 충무로 맛집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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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단골]

최희암 고려용접봉 부회장·전 연세대 농구팀 감독

조선일보

1990년대 연세대 농구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최희암(65·사진) 전 감독. 2009년 돌연 기업인으로 변신해 용접봉 등 용접재료를 생산하는 고려용접봉(KISWEL)을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농구팀 감독이었을 때나 기업 경영자인 지금이나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건 같다는 최 부회장에게 그가 즐겨 찾는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사무실이 있는 서울 충무로 일대와 과거 근무지였던 연세대에서 가까운, 만나서 술 마시거나 해장하기 알맞은 오래되고 편안한 식당들이다.

동심(同心)

"회사 근처에 있어서 귀한 손님들 모실 때 자주 이용합니다. 기본 찬에 게장, 갈치, 보리굴비 등 메인 요리를 선택할 수 있어서 먹기가 좋습니다." 1976년 문 열어 올해 44주년을 맞은 한정식집. 충무로 터줏대감답게 연륜 있는 유명 배우들의 사진과 사인 여러 장이 식당 입구 벽을 메우고 있다. 방이 여러 개 있고 간장게장·양념게장·보리굴비·갈치조림 등 본 요리가 각종 반찬과 함께 한 상 가득 깔리는 전형적인 한정식집이다. 삼합·낙지볶음·홍어찜(각 5만원) 등 일품요리는 추가 주문 가능하다. 보리굴비정식 2만8000원, 간장게장·양념게장 정식 3만5000원, 동심정식 5만5000원, 갈치조림정식(점심) 3만5000원, 돌솥밥 추가 3000원.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12-4.

조선일보

서울 필동 한정식집 ‘동심’의 보리굴비정식./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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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진막회

"강원도산 해물집인데요, 곰치국, 대구탕 등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기 아주 좋은 음식점입니다." 곰치, 골뱅이, 도루묵, 가자미, 문어 등 식당 주인이 고향 삼척에서 공수받는 해산물의 품질과 선도가 매우 뛰어나다. 곰치국은 전날 어떤 술을 얼마큼 먹었는지 상관없이 속을 뻥 뚫어준다. 얼리지 않은 생대구를 살이 익을락말락 보드랍게 끓여 내는 찌개를 맛보면 이 식당 주방이 재료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봄에는 도다리쑥국, 겨울에는 도치찜 등 제철 생선으로 만드는 특별 메뉴도 철마다 바꿔가며 낸다. 곰치국 1만5000원, 생대구찌개·생선모둠조림 2만5000~3만5000원, 서울 중구 수표로12길 8.

충무로족발


"저녁에 퇴근하고 간단히 소주 한잔하면서 세상 얘기나 주변 씹는 얘기 하기 딱 좋은, 가성비 높은 족발집입니다." 야들야들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느끼하거나 불유쾌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얼리지 않은 국산 돼지족만 사용해 만든다'는 주장이 거짓말은 아닌 듯하다. 코로나 사태로 외식업계가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저녁마다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손님들로 들어찬다. 족발은 대(大)자와 중(中)자 두 가지가 있다. 나오는 양만 다른 게 아니라 대는 돼지 앞다리, 소는 뒷다리로 만든 족발이 나오니 유의하시길. 돼지 앞다리가 고기 결이 더 곱고 촉촉해 대개는 더 선호한다. 족발 3만1000·3만7000원, 쟁반막국수 1만1000원, 부추전 7000원, 김치전 9000원.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1.

이화원


"연대 감독 시절부터 다닌 중국음식점이에요. 집 근처라 요즘도 자주 가죠. 할아버지와 아버지 뒤를 이어 3대째인 현재 주인이 무척 동안(童顔)인데, 제가 회사 일로 중국과 경남 창원에 가 있는 동안 벌써 오십 줄에 접어들었다네요." 주인부터 주방 요리사 모두 화교로 구성된 유서 깊은 중식당. 연륜을 자랑하는 식당답게 탕수육, 짜장면, 유산슬 등 기본적인 중식 메뉴부터 딤섬(點心) 등 최근 들어 유행하는 메뉴까지 두루 잘한다. 실처럼 가늘게 썬 고기를 볶아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을 낸 짬뽕이 이름났다. 여름에는 비취냉면, 겨울에는 굴짬뽕 등 계절 메뉴도 있다. 실고기 짬뽕 8000원, 기스면 8000원, 고추덮밥 1만원, 간소새우 4만2000원(대), 딤섬 9000원(4개).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


[정리=김성윤 음식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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