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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조주빈 "손석희 JTBC 사장이 윤장현·김웅 전화번호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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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손 사장과 지속적으로 만나"

손, 조주빈에게 2000만원 보낼때 이체 않고 직접 주거나 인편 통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최근 경찰 조사 등에서 "윤 전 시장과 김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 준 사람은 손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손 사장은 조씨가 자신과 가족을 위협한 협박범이라고 했지만, 조씨는 "손 사장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난 사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또 손 사장은 조씨가 요구한 2000만원을 직접 만나거나 인편(人便)을 통해 조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작년 하반기 조씨는 성(性) 착취 동영상을 제작·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조씨는 경찰 등에서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공터에서 낸 차량 접촉 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내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며 손 사장에게 처음 접근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조씨는 손 사장 승용차 번호판을 단 차량이 과천 사고 장소에 있는 위조 합성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씨가 (과천) 접촉 사고를 둘러싸고 손 사장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 기자에게서 '손석희와 그 가족을 해치라'는 사주를 받았다며 손 사장을 협박했다는 JTBC 해명과 차이가 있다.

조씨는 손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고 나서도 계속 손 사장과 만나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손 사장에게서 김웅 기자와 윤장현 전 시장의 전화번호를 받았다는 게 조씨 주장이다. 조씨는 김웅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 비위 내용 등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 장치)를 넘기겠다고 사기를 쳐 1500만원을 뜯었다. 그에 앞서 조씨는 작년 8월쯤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항소심(2심) 재판 중이던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해 "JTBC 방송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손 사장에게 말해줄 수 있다"고 해 그에게서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경찰 등에서 "손 사장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났다"며 손 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씨는 "손 사장에게 '사장님은 왼쪽(좌파)이세요, 오른쪽(우파)이세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손 사장은 '나는 중간(중도)인데, 왼쪽에서는 나를 오른쪽이라 하고, 오른쪽에선 나를 왼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씨는 JTBC 사장실 등에서 손 사장에게 직접 돈을 받거나, 손 사장이 비서를 통해 내려보낸 돈을 조씨의 여자 친구와 지인이 받아 전달받는 식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이체는 없었다고 한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으나 JTBC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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