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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자배구 최고연봉 7억원으로 두배 뛴다… FA 자격 얻은 이재영, 첫번째 대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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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샐러리캡 23억원으로 늘어

조선일보

이재영(오른쪽), 다영 자매. 작년 10월 프로배구 미디어 데이 행사 때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재영(24)은 국내 여자 프로배구의 간판스타다. 공격(레프트)·수비·서브 능력과 체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인 데다, 수려한 외모로도 인기를 누린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계속 한 팀에 몸담았다.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재영의 가치는 얼마일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9일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을 기존 14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렸다. 출전·훈련·성과 수당 등을 합친 옵션 부문은 그동안 제한이 없었는데, 이번에 상한액(5억원)을 처음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구단별 보수 총액은 23억원,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이 됐다. 이재영의 지난 시즌 연봉 3억2000만원은 양효진(31·현대건설), 박정아(27·한국도로공사)의 3억5000만원에 이어 3위였다.

이재영이 앞서 옵션으로 얼마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공식적으로 보수 총액 7억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종전 연봉은 물론, 여자프로농구(WKBL) 선수 연봉 상한액(3억원)의 2배 이상이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이자 함께 FA로 풀린 이다영(현대건설)의 보수도 지난 시즌(1억8000만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규약은 샐러리캡에 기준 연봉만 적용하고 옵션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에 여자 배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가치도 올라갔다. 샐러리캡을 지키기 위해 연봉을 무작정 올릴 수 없었던 구단은 옵션 금액을 늘려주는 편법으로 선수들의 지갑을 채워줬다. 결국 임금 고비용이라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 구단들은 연봉에 옵션을 합친 실질적 샐러리캡을 정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흥국생명만 이 방안에 거부감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종전처럼 옵션 금액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이재영·다영 자매를 다 잡으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규약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이재영의 실질적인 몸값은 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KOVO가 샐러리캡을 현실화했지만 특정 팀이 대형 FA 두 명을 영입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봉이 높은 기존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 샐러리캡에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

KOVO는 10일 프로배구 남녀부 FA 자격을 얻은 38명을 공시했다. 여자부엔 이재영·다영 자매를 비롯해 김희진(29·IBK기업은행), 박정아 등 국가대표급이 많아 FA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3일까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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